
영국문학 Jane Austen ”Pride and Prejudice” 영화 촬영지로 유명 Chatsworth House을 소개합니다
영국에 꽤오래 살다 보면 이상한 순간들이 있다.
어느 날은 비 냄새가 스며든 시골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해가 쨍쨍한 시간을 달려 구름과 바람이 머문 작은 마을들이 있다. 언젠가 와 본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Chatsworth House에 처음 갔던 날도 그랬다.
버밍엄을 벗어나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풍경은 점점 달라진다. 높게 솟은 건물 대신 낮은 돌담과 초록 들판이 이어지고, 양들이 풀을 뜯는 언덕 사이로 좁은 도로가 조용히 이어진다. 영국 사람들이 왜 countryside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 하루무렵,거대한 석조 저택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Chatsworth House다.
이곳은 단순히 “큰 집”이 아니다. 실제로 보면 오히려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오만과 편견》을 떠올린다. 특히 2005년 영화 Pride & Prejudice에서 Mr. Darcy의 저택 펨벌리(Pemberley)의 이미지로 사용되면서, 이곳은 전 세계 Jane Austen 팬들의 성지 같은 장소가 되었다.
처음 저택 앞에 서면 묘한 감정이 든다.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굉장히 조용하다.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초상화들과 높은 천장, 묵직한 계단,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끝없는 정원이 이어진다. 그 순간 사람들은 단순히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국 소설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오만과 편견》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도 어쩌면 이런 감정 때문인지 모른다.

Jane Austen은 1775년 영국 Hampshire의 작은 시골 마을 Steventon에서 태어났다. 목사의 딸로 자랐던 그녀는 화려한 귀족 사회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조용한 시골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했던 작가였다.
그녀의 소설에는 전쟁도 없고 거대한 사건도 거의 없다. 대신 사람들의 시선, 자존심, 오해, 편견, 그리고 사랑이 있다. 그래서 2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은 놀랄 만큼 현실적으로 느낀다.
특히 《오만과 편견》 속 Elizabeth Bennet과 Mr. Darcy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서로를 오해하고, 첫인상으로 판단하고, 자존심 때문에 상처를 주지만 결국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한다. 인간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Jane Austen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그래서 사람들은 아직도 영국 시골을 달려 Chatsworth를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예쁜 건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야기 속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Chatsworth 주변의 Peak District 역시 정말 아름답다. 창문을 열고 달리면 차가운 바람 냄새와 풀 냄새가 함께 들어온다. 런던의 빠른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조용하고 느리고, 오래된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흐린 하늘 아래 회색빛 저택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국이라는 나라 특유의 분위기가 무엇인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지만 깊고 오래된 감성. 영국 사람들이 전통과 history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이런 곳에 와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현실적인 단점도 있다. 런던이나 버밍엄에서 거리가 꽤 멀고 입장료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정원을 충분히 즐기기 어려운 날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고 말한다.
아마 Chatsworth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책을 좋아하거나, 영국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상하게 Jane Austen의 책을 다시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200년 전에도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고민했고, 자존심 때문에 상처받았으며, 누군가를 편견으로 판단했다. 결국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쩌면 《오만과 편견》이 아직까지도 유명한 이유는 바로 그것 아닐까.

Chatsworth House 운영시간 (2026 기준)
- House: 오전 10:30 ~ 오후 4:30
- Garden: 오전 10:30 ~ 오후 5:00
- Car Park: 오전 9:00 ~ 오후 6:00
입장료
House & Garden
- 성인 약 £32~35
- 어린이 약 £10~12
Garden Only
- 성인 약 £18~20
주차비
- 약 £7.50
Tip- 온라인으로 House &Garden 을 예약하면 주차비는 무료이다.
공식 홈페이지:
Chatsworth House Official Website
Chatsworth House
메리 베넷은 이렇게 말했다
‘허영과 교만은 별개의 것이다 교만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고, 허영은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염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