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에서 아이가 아프거나 결석하면? Absence·Attendance·학교 연락 방법

 영국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다 보면 어느 날 아침 이런 순간이 찾아옵니다.

“엄마, 머리가 아파.”

열을 재보니 열은 없습니다. 콧물은 조금 나고 기침도 조금 합니다.

한국에서라면 “오늘 하루 쉬어.” 하고 결정할 수도 있는데, 영국 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시작하면 부모의 머릿속에 다른 질문들이 생깁니다.



이 정도면 학교에 보내야 하나?

학교에는 몇 시까지 연락해야 하지?

하루 쉬면 Attendance가 많이 떨어지나?

병원 예약 때문에 늦게 가는 것도 결석으로 잡히나?

처음 영국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학교가 왜 이렇게 Attendanc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조금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보면 그 이유가 조금 보입니다.

Department for Education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26 가을학기 잉글랜드에서 전체 학생의 18.1%가 가능한 school sessions의 10% 이상을 빠진 Persistent Absentee로 집계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학생 5~6명 가운데 한 명꼴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말하는 90% Attendance도 생각보다 높은 출석률이 아닙니다.

영국의 일반적인 school year는 190일입니다.

따라서 90% Attendance는 1년에 약 19일을 결석한 것과 같습니다.

Secondary school 학생이라면 100개가 넘는 lesson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 학교에서 Attendance는 단순히 ‘개근상을 받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아이가 얼마나 자주 빠지는지, 어떤 이유로 빠지는지, 그리고 특정한 결석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계속 살펴봅니다.

그렇다고 아픈 아이를 Attendance 숫자 때문에 억지로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언제 쉬어야 하고, 언제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그리고 쉬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이가 아픈 아침,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열은 없고 토하거나 설사한 것도 아닙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고민됩니다.

“학교 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정말 아픈 건가?”

“일단 하루 쉬게 해야 하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판단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가 학교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판단했다면 학교에 가능한 한 빨리 연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마다 방법은 조금씩 다릅니다.

Absence Line에 전화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고, 음성메시지를 남기거나 이메일, 학교 앱을 이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입학하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Attendance Policy 또는 Absence Reporting Procedure를 한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집에서 쉬게 하기로 했다면 단순히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학교가 안내한 방법으로 결석 사실과 이유를 알려주세요.

학교에 따라 결석이 계속되면 매일 연락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감기인데 학교에 보내도 되나요?”

영국 부모들도 많이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NHS에서는 가벼운 기침이나 콧물, 목의 불편함 등이 있더라도 아이가 전반적으로 괜찮고 고열이 없다면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반대로 고열이 있다면 열이 없어질 때까지 학교를 쉬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나 설사가 있었다면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 구토나 설사가 있었던 시점부터 48시간 동안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권고됩니다.

수두(Chickenpox)는 모든 spots가 딱지가 생길 때까지 학교를 쉬어야 하며, 일반적으로 처음 발진이 생긴 뒤 약 5일 정도 걸립니다.

그러니까 영국에서도

‘감기 = 무조건 결석’도 아니고,
‘Attendance가 중요하니까 아파도 무조건 등교’도 아닙니다.

아이의 상태와 질환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학교 가는 날만 되면 배가 아프대요”

조금 다른 상황도 있습니다.

주말에는 잘 놀던 아이가 일요일 저녁부터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머리도 아프다고 합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하면 조금 괜찮아집니다.

한두 번이라면 실제로 몸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학교 가기 싫어서 꾀병 부리는 거야”라고 판단하기 전에 왜 학교 가는 날에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NHS에서도 아이가 불안하거나 걱정할 때 tummy ache나 headache 같은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영국에 막 온 아이에게 학교는 상당히 큰 변화입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고, 친구를 아직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거나, 점심시간에 누구와 앉아야 할지 몰라 혼자 있는 시간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Bullying이나 friendship problem이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새로운 환경 자체가 아이에게 큰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계속 학교를 쉬게 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고 필요하면 class teacher, form tutor, pastoral team, SENCO, school nurse 등 학교에 상황을 알려 함께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 가기 힘들어하는 것이 계속되고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면 GP와 상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루 빠지면 Attendance는 얼마나 내려갈까요?

영국 학교의 Attendance를 이해하려면 session이라는 개념을 알아두면 편합니다.

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를 오전과 오후, 두 개의 session으로 나누어 출석을 기록합니다.

따라서 하루를 결석하면 보통 2 sessions의 absence가 기록됩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90% Attendance는 1년으로 보면 약 19일의 학교생활을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거의 4주에 가까운 수업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Attendance가 90% 가까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볼 수 있습니다.

Department for Education에서는 가능한 school sessions의 10% 이상을 결석한 학생을 Persistent Absentee로 분류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Persistent Absence를 계산할 때는 단순히 무단결석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 등 authorised absence도 전체 absence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실제로 아파서 학교의 허가를 받고 쉬었다고 하더라도 결석 일수가 많아지면 전체 Attendance percentage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픈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뜻은 아닙니다.

장기간 건강 문제로 학교를 자주 빠져야 한다면 오히려 학교와 상황을 충분히 공유하고 어떤 지원이 가능한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ttendance가 93%라고 학교에서 편지가 왔어요. 큰일인가요?”

영국에서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라면 학교에서 Attendance와 관련된 이메일이나 편지를 받고 놀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를 그렇게 많이 빠졌나?”

“벌금을 내라는 건가?”

하지만 Attendance가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벌금으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교는 아이의 Attendance가 떨어지고 있거나 반복적인 결석 패턴이 보이면 부모에게 먼저 상황을 알리고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에 결석한다거나, 특정 요일에 반복적으로 늦는다거나, 학교 방학 앞뒤로 결석이 이어지는 패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적인 건강 문제처럼 학교가 이미 알고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Attendance 관련 연락을 받았다면 겁부터 내기보다 학교가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읽어보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이나 치과 예약 하나 때문에 하루를 다 쉬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오전 10시 30분 치과 예약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날 하루를 아예 쉬게 하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학교에 먼저 갔다가 예약 시간에 맞춰 데려오거나, 진료가 끝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가능한 경우 routine medical 또는 dental appointment를 학교 수업시간 밖에 잡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NHS hospital appointment처럼 부모가 날짜나 시간을 마음대로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학교에 미리 알리고 appointment letter나 text message 같은 증빙을 보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 따라 이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병원 예약이 있으니 오늘은 그냥 하루 결석’이라고 자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필요한 시간만 학교를 빠지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각 몇 분도 문제가 될까요?

아침마다 아이를 준비시키다 보면 5분, 10분 늦는 날도 생깁니다.

그런데 영국 학교에서는 지각도 기록합니다.

학교 출석부(register)가 닫히기 전에 도착한 경우와 닫힌 뒤에 도착한 경우의 기록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register가 닫힌 뒤 이유 없이 늦게 도착하면 unauthorised absence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8시 45분에 시작한다고 해서 무조건 8시 45분까지 교문만 통과하면 된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registration time과 register closing time이 다르기 때문에 자녀 학교의 시간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 번의 지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매일 조금씩 늦거나 특정 요일마다 계속 늦는다면 학교에서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 — 학기 중 한국 방문

해외에서 생활하는 가정에게는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방학 때 항공권이 너무 비싸서 며칠 일찍 출발하면 안 될까?”

“한국에서 중요한 가족행사가 있는데…”

해외에 가족이 있는 우리에게는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중요한 사정이라고 해서 학교가 자동으로 authorised absence로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term-time holiday는 원칙적으로 허가받기 어렵습니다.

학교의 허가 없이 학기 중 여행을 떠나면 unauthorised absence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잉글랜드에는 penalty notice를 고려하는 national threshold가 있습니다.

10 school weeks의 rolling period 동안 10 sessions의 unauthorised absence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10 sessions는 일반적인 학교 일정으로 보면 5일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5일 정도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이것을 **‘5일 빠지면 무조건 벌금’**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학교와 Local Authority는 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지원을 고려하며 관련 절차에 따라 대응합니다.

그래서 학기 중 해외여행이나 가족 방문을 계획한다면 항공권을 먼저 예약하기보다 학교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가 정말 아파서 Attendance가 낮은데 어떻게 하나요?

이 부분은 부모 입장에서 상당히 속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일부러 학교를 빠진 것도 아니고 실제로 계속 아팠는데 Attendance percentage가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Attendance 숫자만 보고 아이를 억지로 학교에 보내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반복적인 질병이나 장기적인 건강 문제가 있다면 학교에 상황을 알리고 필요한 경우 의료 관련 정보도 공유하면서 학교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이나 불안 때문에 학교에 가기 어려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 혼자 문제를 안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학교가 상황을 알고 있어야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GP 등록을 안하셨다면, 아이가 아플 때를 대비해 미리 GP를 찾아 등록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월요일 아침, 아이가 아프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결국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잡한 Attendance code를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아이가 아프다면 먼저 상태를 살펴봅니다.

고열이 있는지, 구토나 설사가 있었는지, 평소와 비교해 얼마나 아픈지 확인합니다.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학교가 안내한 방법으로 가능한 한 빨리 연락합니다.

하루 이상 계속 아프다면 학교가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상황을 업데이트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학교 가는 날마다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단순히 하루하루 결석 처리만 하지 말고 그 이유를 살펴봅니다.

필요하면 학교와 이야기하고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GP나 school nurse와 상의합니다.




결국 Attendance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소통’입니다

영국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Attendance에 대해 한 가지는 분명해집니다.

아이가 아픈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아이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부모가 계속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연락하고,

병원 예약이 있으면 미리 알리고,

학교 가기를 계속 힘들어한다면 이유를 함께 찾아보고,

가정에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학교와 먼저 상의하는 것입니다.

영국 학교에서 Attendance는 단순히 출석표의 숫자를 관리하는 제도만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를 학교가 알아차리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처음 영국에 온 부모에게는

“결석 하루 가지고 왜 이렇게 복잡하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를 조금 알고 나면 오히려 훨씬 편해집니다.

아픈 아이를 억지로 보내는 것이 정답도 아니고, 부모 판단으로 아무 연락 없이 그냥 쉬게 하는 것이 정답도 아닙니다.

아이의 상태를 보고, 학교에 알리고,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것이 영국 학교 Attendance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출발점입니다.

※ 이 글은 England의 학교 출석 제도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는 제도에 차이가 있으며 학교별 Attendance Policy와 Local Authority의 절차도 다를 수 있으므로 자녀 학교의 최신 안내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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